작은 실험을 했습니다.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철학을 공부하는 글쟁이가 되었습니다. 궁금했습니다. 사람보다 자본이 중요하다고 믿는 세상에서 제 삶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. 세상 사람들 역시 저의 실험이 궁금했는지 한 사람, 한 사람 모였습니다.
작은 실험실을 만들었습니다. 함께 웃고 우는 작은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. 궁금했습니다. 사랑보다 자본이 중요하다고 믿는 세상에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습니다.
저의 실험이 <자본보다 사람이 중요하다!>는 삶의 진실을 증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. 우리의 실험이 <자본보다 사랑이 중요하다!>는 삶의 진실을 증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. 하지만 저의 실험이, 우리의 실험이 한 해, 한 해 쌓여갈수록 우리 모두 조금 더 유쾌하고 씩씩해졌습니다. 그래서 세상에 외치고 싶었습니다.
“지금, 여기, 세상의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있다.”
“지금, 여기, 그런 사람들이 모인 작고 위대한 실험실이 있다.”
조금 더 많은 이들이 우리의 실험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. <자본보다 사람이 중요하다!>는, <자본보다 사랑이 중요하다!>는 삶의 진실이 진부해져서 우리의 실험이 더 이상 의미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시작합니다.
- 철학흥신소, 황진규